지난달 31일 중국 허난성 신양 완다플라자에서 풍선들이 불꽃과 함께 터지자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바이두

중국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하던 도중 수소가 들어 있던 풍선이 폭발하는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홍콩01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22분쯤 중국 허난성 신양 완다플라자에서 새해맞이 축제를 위해 준비된 풍선들이 터지면서 불이 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풍선을 든 사람들이 쇼핑몰 내부에 발 디딜 틈 없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풍선이 폭발하며 화염이 크게 번졌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문 밖으로 뛰쳐나왔다.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수소 풍선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바이두

같은 날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도 불이 났다. 당시 시민들은 함께 거리에 모여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수많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불꽃이 번쩍였다. 풍선들이 전깃줄에 걸리면서 ‘펑펑’ 터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장면을 촬영하던 시민들은 이 같은 폭발이 처음에는 폭죽 소리인 줄 알고 “너무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연달아 풍선이 폭발하고 불이 커지자 시민들은 그제야 사고인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시민들은 “너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며 대피했다. 풍선에 붙은 불이 전봇대로 옮겨붙어 도심 일부 지역은 정전이 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청년은 현지 언론에 “폭발음이 들렸을 때 길 건너편에서 불빛과 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더니 또 폭발이 일어났다”며 “불꽃놀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풍선이 고압선에 부딪힌 것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소방 당국이 빠르게 화재를 진압하면서 두 곳의 화재 모두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두 곳 모두 풍선에 헬륨 대신 수소를 넣은 것이 화재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는 인화성이 매우 높은 가스이기 때문에 불이나 정전기에 노출되면 빠르게 폭발한다.

소방 당국은 “수소는 가연성 및 폭발성 가스”라면서 “수소 풍선은 화염이나 정전기에 노출되면 폭발하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