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일러스트/조선일보 DB

파키스탄에서 두 명의 10대 자매가 자신들을 상습 성폭행한 아버지를 불태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구즈란왈라에서 알리 아크바르(48)라는 남성이 몸에 불이 붙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각각 15살과 12살 된 남성의 두 친딸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어머니가 다른 이복 자매로 밝혀졌다. 자매는 아버지의 성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시인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1년 동안 큰 언니를 성폭행했고 동생을 두 차례 성폭행하려 했었다”고 주장했다.

복수를 다짐한 자매는 오토바이에서 휘발유를 빼내 아버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몸에 뿌린 다음 불을 질렀다. 남성은 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자매의 두 어머니는 남편이 자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어머니 중 한 명은 체포된 상태이며 다른 한 명은 조사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의 성범죄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돈(Dawn)에 따르면 2023년 파키스탄에서 여성 대상 폭력 범죄는 1만 201건, 성폭행은 6624건 발생했다. 실제 신고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