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리아의 프로축구팀이 과거 팀에서 뛰었던 선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가 그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사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불가리아 1부 리그의 아르다 커르잘리는 지난 16일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경기에서 페트코 간체프(79)를 추모했다. 페트코 간체프는 1970년대 아르다 커르잘리에서 5년간 활약한 스트라이커다.
양 팀 선수들과 심판진은 킥오프 전 경기장 중앙에 서서 고개를 숙이며 1분간 묵념했다. 관중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추모하고 박수를 보냈다.
구단은 그러나 전반전이 끝난 직후 페트코 간체프가 멀쩡히 살아있으며 자신들이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장면이 송출된 후 페트코 간체프는 자신의 생사를 묻는 전화가 쏟아져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울면서 ‘방금 TV에서 당신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며 “나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단은 경기 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르다의 전 선수인 페트코 간체프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접한 것에 대해 그와 그의 가족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우리는 페트코 간체프가 앞으로도 많은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내며 구단의 성공을 지켜보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