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난카이 해저협곡(해곡) 대지진 발생 시 29만8000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새로운 추정치가 나왔다. 대부분 사망자는 쓰나미에 희생될 것으로 내다봤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남부 규슈 앞바다까지 약 800㎞에 펼쳐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100∼150년 주기로 규모 8 이상의 대형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
3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29만8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명 피해 규모는 2012년 추정치인 32만3000명보다 줄었으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사망자(1만5900명)의 18배를 넘는다.
전문가 검토회는 오키나와현에서 후쿠시마현에 걸쳐 넓은 면적에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하고 고치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약 34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로 인해 높이 30㎝ 이상 침수되는 지역만 약 115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중 21만5000명은 쓰나미에 의해 희생될 것으로 봤다.
지역별 사망 추정자 수는 시즈오카현이 10만1000명으로 가장 많고 미야자키현 3만3000명, 미에현 2만9000명으로 제시됐다. 피난민은 전체 인구의 10%인 1230만명으로 예상됐다.
건물은 235만채가 완파되는 등 경제적 피해는 최대 225조엔(약 2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활동 저하와 인프라 기능 중단 등을 따지면 피해액이 292조3000억엔(약 288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3년도 말까지 2012년 추산 사망자를 80%, 건물 피해를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모두 10% 이상 줄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