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넘게 더위가 이어지던 미 중서부 콜로라도주(州)에서 불과 하루 만에 눈이 내릴 수 있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기온은 하루 사이에 36도가 떨어질 전망이다.

미 콜로라도주(州) 덴버의 어느 마을에 눈이 쌓인 모습. 기사 본문과는 무관. /트위터 캡처

미 국립기상청(NWS)은 8일 저녁(현지 시각) 북부 한랭 전선의 급격한 확장으로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 덴버의 최저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지고 최고 15㎝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7일 저녁과 8일 간 급격한 날씨 변화가 예상된다”며 “기록적 더위가 단숨에 눈과 기록적 추위로 대체될 것이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이 6일(현지 시각) 이날과 8일 기온을 지도를 통해 대조하고 있다. 불과 이틀 만에 미 중서부 지역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 NWS 트위터 캡처

현지 매체 덴버7에 따르면 이 지역은 폭설 예상일 하루 전인 7일까지 73일간 32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주말과 미국 노동절인 이날까지 연휴 사흘 동안 38.3도(5일), 36.1도(6일), 33.8도(7일)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7일은 오후 8시까지 화재 경보와 폭염주의보도 발령돼 산불 위험으로 인근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도 폐쇄 상태였다.

급격하게 기온이 바뀐 건 7일 밤부터다. 이때 덴버는 0도의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33.8도가 내려간 것이다. 만약 기상청의 예보대로 8일 최저 기온이 영하 2.2도로 떨어지면, 하루 사이에 무려 36도의 기온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1872년 1월 25일 전날 7.7도에서 영하 28.8도로 무려 36.5가 떨어진 이래 최대치다. 8일 눈이 내리면 이 역시 덴버에서 1961년 9월 3일 이후 가장 빨리 눈이 온 날로 기록된다.

향후 추위는 이주 후반들어 잦아지고 주말엔 20도대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CNN은 “덴버에 살고 있다면 마지막 하절기 휴가는 취소될 것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