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초음속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전용기가 도입되면 미국 대통령은 한나절이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게 된다.
CNN에 따르면 초음속 항공기 제작업체인 엑소소닉은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으로 쓸 수 있는 항공기를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미 공군 산하 대통령·행정부 공수단(PE)과 계약했다. 신생 기술 기업인 엑소소닉은 마하 1.8(시속 2222㎞)의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70인승의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서울과 워싱턴DC의 거리가 1만116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론 5시간 정도면 미국에서 한국까지도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엑소소닉이 현재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의 최대 항속거리는 약 9000㎞ 정도여서 실제 미국에서 아시아로 올 경우엔 중간 급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하면 굉음을 동반한 충격파인 ‘소닉붐’이 발생하는데, 엑소소닉이 개발중인 초음속 항공기는 이를 최소화해 육지 위를 비행할 때도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군사 전문 매체인 밀리터리 닷컴은 초음속 에어포스원 시제품이 2025년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초음속 대통령 전용기 도입 추진 이유에 대해 CNN은 지난해 말 사상 최초로 우주군을 창설한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 전용기에서도 우주군과 같은 야심찬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음속 전용기를 통해 미국의 기술과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미 공군 산하 대통령·행정부 공수단은 최근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을 태울 수 있는 마하 5(시속 6174㎞) 속도의 20인승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는 허미어스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비행기는 실제로 개발되면 정부의 주요 요인들과 백악관 보좌진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