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로저 스톤이 우편투표 논란과 관련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는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에 따르면 스톤은 최근 극우 성향 음모론자인 앨릭스 존스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인포워스’에 출연해 오는 11월 대선을 ‘이미 부패한 선거’라고 부르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톤은 “유권자들이 뭐라 하든 이번 대선 결과는 진정한 승자인 트럼프가 취임할 때만 정당화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40년 지기 로저 스톤이 2017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린 한 정치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비선(祕線) 참모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측과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 40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복역 직전인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사면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었다.

스톤의 ‘계엄령’ 발언에 대해선 코로나로 인해 우편투표 비중이 크게 늘어나 개표 상황이 복잡해질 것을 감안해 트럼프 진영에서 ‘불복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를 통해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팀 쿡 애플 CEO,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불법 활동에 관여된 누구라도 체포할 권한을 갖게 된다”는 주장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