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3년 북한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후 목이 없는 시신을 북한 고위 간부들이 다니는 계단에 전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와 인터뷰하면서 김정은에게서 당시 상황을 직접 들은 것처럼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본지가 12일(현지 시각) 입수한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는 “김정은이 모든 것을 말한다. 모든 걸 말해줬다”며 장성택 처형 내용을 우드워드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정은)는 고모부를 죽였고 그 시신을 (북한의) 상원의원들이 걸어나가는 계단에 뒀다”며 “그리고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아뒀다”고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상원의원’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북한 고위 관리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처형 방식은 지금껏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시신이 외부에 전시됐다는 보도도 나온 적이 없다. 다만 장성택은 2013년 고사포(비행기 공격용 포)로 잔인하게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또 2019년 8월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계속되는 데 대해 “나는 분명히 불쾌하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며 “현재와 미래에 한국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신(트럼프)이 언젠가 말했듯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 같은 불만 표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고 그것은 아주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김정은에대해 “교활하고(cunning), 술수가 뛰어나고(crafty), 매우 영리하다(very smart)”면서 “그리고 매우 거칠다(tough)”고 평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