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옥션이 최근 경매에 올렸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머리카락./AP 연합뉴스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됐을 당시 머리카락 뭉치와 암살 소식을 전한 전보(電報) 용지가 경매에 나와 8만1250달러(약 9600만원)에 팔렸다.

14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경매 회사 RR옥션 측은 지난 12일 이 품목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다. 링컨의 머리카락은 링컨이 암살로 사망한 이튿날 부검 도중 잘라낸 것으로 약 2인치(5.08㎝) 길이다.

머리카락은 링컨의 처사촌인 라이먼 비처 토드 박사가 보관했다. 당시 링컨의 머리카락을 감쌀 물건이 없었던 토드 박사는 주머니에 있던 전보용지로 머리카락을 감쌌다. 미군 정보망을 통해 대통령의 피격 사실을 전하는 전보였다. 토드 박사는 전보 용지로 머리카락을 감싸고는 연필로 용지 겉면에 ‘링컨의 머리카락’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이 머리카락은 이후 토드 박사의 아들 제임스 토드가 물려받았다. 제임스 토드는 1945년 이 머리카락과 전보의 세부 내용에 대한 메모를 남겼다.

경매를 진행한 RR옥션의 바비 리빙스턴 부사장은 “링컨의 머리카락을 경매에 올릴 때는 ‘진위 증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머리카락 뭉치는) 링컨 곁에 있던 가족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RR옥션 측은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토드 박사는 링컨의 처가 친척 중에서도 링컨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CNN은 생전의 링컨 대통령이 남북 전쟁 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알게 됐으며, 링컨이 대통령이 된 뒤 토드를 렉싱턴 지역 우체국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