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테러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밤(현지시각) 트위터·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카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을 상대로 암살이나 다른 형태의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어떤 형태의 공격도 1000배 이상의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 솔레이마니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올해 초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4일(현지시각)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은 전세계에서 암살을 자행해왔다. 미국 외교관, 해외주재 미국 대사, 미군 등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카셈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라나 마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한 암살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자가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폼페이오는 이같이 말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매일 아침 전세계(재외공관)의 치안 상황을 점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대(對) 이란 강경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바레인의 관계 정상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 협상 등 중동 갈등의 해결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잇딴 대이란 강경 발언에는 대선을 앞두고 이란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과 두려움을 표심으로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경고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며 “실제로 미 정보당국이 이란이 암살을 모의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지 백악관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