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미국 오라클과 맺은 매각 합의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며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본사를 둔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빼간다며 보안상 이유로 이용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새 회사의 사명(社名)은 ‘틱톡글로벌’이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소스코드를 검사할 권리를 갖는 데 동의했다. 새 회사의 본사는 텍사스에 위치하며, 이사의 과반수는 미국인이 임명된다. 최고경영자도 미국인이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며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제재를 추진해왔다. 백악관은 지난달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시한을 제시했다.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단계는 중국 당인의 승인이다. 중국은 최근 틱톡의 미국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해외에 매각될 경우 공산당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법률을 만들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앞서 “(틱톡) 매각은 기술 수출의 한 형태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중단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오라클의 틱톡 인수 성사 여부는 새 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틱톡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미국 회사와의 제휴를 막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틱톡의 지분이 50% 미만이 경우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