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절차가 복잡하다. 국민이 직접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게 아니라 국민 투표, 각 주별 선거인단 선출, 선거인단 투표, 대통령 선출의 과정을 거치는 간접선거다. 오는 11월 3일 대선은 각 후보들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누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는지를 결정하는 투표다.
50개 주 중 48곳은 표차에 상관없이 승자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싹쓸이 시스템이어서 표심이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국민 대상 투표에서 이기고도 주별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밀려 대권을 놓친 경우도 있었다. 이런 미국 특유의 대통령 선거시스템에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시장조사 전문업체 해리스X와 지난 10~14일 미국인 375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대선에서 현행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고 국민 직접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행 선거인단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9%였다.
정치성향별로 봤을 때는 민주당 지지자의 68%가 선거인단 제도 폐지에 동의했다. 공화당(49%), 무당파(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민주당이 2000년(앨 고어)과 2016년(힐러리 클린턴) 등 비교적 최근에 치러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전국적으로 더 많이 득표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져 대권 도전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거인단 제도에 더욱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