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독극물 '리친'을 보낸 캐나다인 파스칼 페리에.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독극물 리친이 담긴 우편물을 보낸 캐나다 여성이 미국 법원에 출두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오후 캐나다 국적 파스칼 페리에(53)는 이날 연방 법원에 출두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페리에는 우편물을 보낸 이후인 지난 20일 뉴욕 버팔로 국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던 중 체포됐다. 체포 당시 페리에는 총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페리에가 리친과 함께 우편물에 동봉한 편지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레이스를 포기하기를 촉구하는 서신이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서 페리에는 트럼프에게 “나는 당신에게 ‘추한 폭군 광대’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겠다”고도 적었다고 한다. 또한 우편물에서는 페리에의 지문도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페리에는 국선 변호인과 프랑스어 통역사를 대동하고 재판에 임했다. 페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해하려 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이달 28일 열리며 그 때까지 페리에는 구금된다.

한편, 미 수사 당국은 페리에가 백악관 외에도 텍사스주 교도소와 보안관실 등 5곳에 리친을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페리에는 앞서 지난해 3월에도 불법 무기 및 위조 운전면허증 소지죄로 텍사스주에서 구속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