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치러진 대선 TV토론 도중 정장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이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상대편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난생 처음 보는 큰 마스크를 매일 같이 낀다”고 비난했다.
토론 사회자 크리스 월러스가 트럼프를 향해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것을 의심하느냐”는 취지로 묻자 트럼프는 “아니다,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장 안쪽 주머니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꺼내 흔들어보였다. 그가 마스크를 달랑거리며 흔들자 사회자와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는 “여기 봐라. 나는 마스크를 갖고 다닌다. 나는 필요한 경우에 마스크를 낀다. 마스크를 끼지 않는 것은 오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모두가 음성 결과를 받았을 때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을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을 가리키며 “바이든은 항상 마스크를 낀다. 항상 난생 처음 보는 큰 마스크를 매일 끼고 다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던 초기에는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자 여론을 의식한 듯 태도를 바꿔 “마스크는 애국”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