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저녁 6시15분쯤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한 예방적 조치”로 며칠 간 입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전에 이미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항체치료제를 투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PCR 검사로 확진 받은 뒤 예방적 조치로 리제네론의 폴리클로날 항체 칵테일 8그램을 받았다"고 했다.
리제네론은 에볼라 항체 치료제를 개발했던 회사로, 리제네론의 코로나 치료제는 임상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해 실험적 투여만 이뤄지고 있다.
콘리는 또 “폴리클로날 항체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연, 비타민D, 파모티딘(famotidine), 멜라토닌과 일일 용량의 아스피린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아연, 비타민D, 멜라토닌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코로나 환자들에게 투여돼 왔다. 위장약인 파모티딘도 경증 코로나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심장마비 위험성을 낮춰주는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피곤하지만 기분 좋은 상태”에 있다고 콘리는 전했다. 대통령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멜라니아 여사는 “가벼운 기침과 두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