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지시작)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미시간에서 선거유세를 마치고 전용기에 오르기전 취재진에 손을 들어보이고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았다./AFP 연합뉴스

오는 11월3일 대선을 한 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판정으로 꼼짝 달싹 못하게 되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측은 오히려 예정대로 유세를 하며 보폭을 넓힐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가 코로나로 발목 잡힌 상황을 이용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트위터. 바이든은 자신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나는 질(바이든의 부인)과 내가 코로나 음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걱정한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음성 판정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손을 씻는 것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와 달리 자신은 마스크를 잘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TV토론 당시 트럼프와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입장해 2m이상 거리를 두고 토론했지만,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토론해 감염우려가 높았었다.

지난 29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토론하고있다./AP연합뉴스

오히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을 여론조사상 선두를 굳히기 위한 호기로 보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이날 의회전문지 더힐에 “코로나로 선거 행사를 축소할 계획은 없다”며 “우린 이미 상당히 (선거유세를) 축소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과학적 조언을 따랐다”고 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측 인사들도 계획대로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은 예정된 미시간주에서 선거유세를 그대로 하고, 경합주들을 돌아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지역의 선거 광고도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바이든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위하고 있다. 안심하라”고 말했다. 해리스도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바이든이 코로나 우려로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은 왜 보이지 않나”라고 조롱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측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자신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드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