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트럼프대통령이 입원중이 군병원에서 동영상을 통해 근황을 밝혔다./트위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오후 트위터에 동영상을 “몸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고 있는 치료법이 “기적같은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을 입고 말끔하고 크게 아프지 않은 모습이었다. 백악관 안팎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동영상을 올려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 달 남은 대선에서 막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0분(현지 시각) 트위터에 올린 4분짜리 동영상에서 자신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뒤 “(어제) 이곳에 올 때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돌아갈 것(I will be back)이다. 곧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나는 선거 캠페인을 끝내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내가 받고 있는 치료법을 보면, 그(치료법)중 일부와 곧 나올 몇몇 치료법은 솔직히 기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에 대한 약물 효과를 강조하면서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온 것처럼 얘기한 것이다. 이는 자신이 회복된 것을 향후 대선 선거과정에서 코로나 극복의 상징으로 포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기분이 좋게 느끼기 시작했다”면서도 “다음 며칠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게 정말 (나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밖에 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누구도 만나지 않고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지도자로서 혼자 편하게 백악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지금 병원에 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이유가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서가 아니라,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 걸렸다는듯이 말한 것이다.

이 영상이 정확하게 언제 찍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 올 때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볼 때 군병원내에 입원한 뒤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상반된 메시지를 내보내 미국을 혼란스럽게 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기자들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 24시간 동안 열이 없는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뒤이어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상태가 전날 매우 우려스러웠고(very concerning), 아직 위험에서 벗어난게 아니다(not out of danger)”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74세의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생각보다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메도스 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병실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며 “결재할 서류를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몸이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