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이른 아침부터 트위터에 자신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으로 20건에 육박하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19분 자신에게 투표하겠다는 한 유권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7시 14분까지 1시간 동안 연달아 18개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 중 대다수는 한 줄짜리 글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해온 구호와 함께 ‘투표하라!’(VOTE!)로 끝나는 슬로건을 담았다.

주식시장 상승(STOCK MARKET HIGHS. VOTE!), 역대 최강의 군대(STRONGEST EVER MILITARY. VOTE!), 법과 질서(LAW & ORDER. VOTE!), 종교적 자유(RELIGIOUS LIBERTY. VOTE!), 역대 최대 면세(BIGGEST TAX CUT EVER, AND ANOTHER ONE COMING. VOTE!), 부패한 가짜뉴스 언론과의 싸움(FIGHT THE CORRUPT FAKE NEWS MEDIA. VOTE!) 등이 그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거의 모든 글자를 대문자로 쓰며 1~2분 간격으로 연달아 올라온 트윗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스테로이드 약에 취했나”라며 조롱섞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번째 트윗을 올린 지 1시간 뒤인 오전 8시 8분에 19번째 글을 올려 ‘폭풍 트윗’의 마침표를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번째 글에서도 “오늘은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오하이오, 텍사스에서 선거인 등록을 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투표 독려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중환자들에게 투약되는 스테로이드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신종 항체 치료제와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도 투여받았다. 하지만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낮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경호원들과 함께 차를 차고 병원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 “경호원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 “대통령이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