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PBS

코로나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코로나를 두려워 말라. 곧 선거 캠페인을 재개할 것”이라며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최대 경합주(州) 중 하나인 플로리다를 방문해 “코로나 위기가 끝나려면 멀고 멀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코로나 선거전’이 펼쳐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위대한 월터 리드 군병원을 오늘 6시30분에 떠난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퇴원 예정 사실을 알린 뒤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만들지 마라”고 썼다. 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약과 지식들을 개발했다. 나는 20년 전보다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또 월터 리드 병원을 떠나기 직전 올린 트윗에서 “(선거) 캠페인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며 “가짜 뉴스들은 가짜 여론조사만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 1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두 회사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8%포인트차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캠페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 것은 몸이 회복되는 대로 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증상이 나타난 뒤 적어도 10일 길게는 20일까지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선거 운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그만큼 절박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에서 대선 유세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반면 바이든은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이 빠르고 성공적이면 좋겠지만, 미국의 코로나 위기는 (끝나려면) 멀고 또 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2일) 입원한 후 코로나 진단을 받은 사람이 10만명 이상 늘었다”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여러 주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를 두려워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바이든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난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 것이다.

그는 오는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2차 TV토론이 성사되면 어떤 주의사항을 강조하겠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 말하는 대로 다 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보건 지침을 수시로 어기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