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감자들에게 동요 ‘아기 상어’를 억지로 듣게 한 교도관들이 기소됐다.

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법원을 인용해 오클라호마 교도소의 전직 교도관 2명과 감독관이 ‘아기 상어’를 반복적으로 듣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전 교도소 감독관 크리스토퍼 헨더쇼트(50)와 교도관 크리스티안 마일스(21), 그레고리 버틀러(21)는 수감자 학대 및 학대 공모 등 혐의를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마일스와 버틀러 교도관은 작년 11~12월에 걸쳐 수감자 5명을 면회실로 데려간 뒤 벽에 수갑을 채워 서 있게 했다. 그러고는 2시간 동안 그 상태로 ‘아기 상어’를 반복해 틀었다. 핸더쇼트 감독관은 교도관들을 제대로 감독하고 징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수감자 중 최소 2명이 수면 장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관들은 새벽 2~3시에도 죄수들을 끌고 가 이런 ‘아기 상어 고문’을 자행했다고 한다.

검사는 이들이 “고의적으로 부당한 처벌을 했다”며 “범행이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벽에 수갑을 채우고 서 있게 한 것만으로 고통받았을 수감자들에게 과도한 감정적 스트레스가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검사는 “이들 범행에 적용할 중범죄 법령을 찾지 못해 경범죄로 기소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두 교도관은 내사가 시작되자 사임했고, 감독관은 은퇴했다.

‘아기 상어’는 한국의 스마트스터디가 2년 전 유튜브에 공개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동요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지금까지 67억회 넘게 조회됐다.

세계 최고의 인기 동요가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 쓰인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는 노숙자들을 공원에서 쫓아내기 위해 밤 10시부터 밤새 ‘아기 상어’를 크게 틀어놓은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