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퇴원 후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EPA 연합뉴스

코로나로 입원했다 퇴원한 뒤 바로 마스크를 벗어 논란이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직 완전히 낫지도 않았는데, 이젠 백악관을 활보하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각)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다르면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집무실 바깥에는 이를 지키는 해병대원도 배치됐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트위터에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주 공무원들이 지침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 우리는 그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집무실 복귀 사실을 알렸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근무 사실을 공식화 한 것은 지난 5일 퇴원이후 처음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사실 어제(6일) 코로나와 관련해 추가 예방조치와 함께 오벌 오피스에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가 마스크를 착용했느냐는 질문에 커들로 위원장은 즉답을 피한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이것은 연방정부 최고위급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에대해 “대통령은 전날은 관저에 머물렀다”며 부인했다.

문제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밝힌 적이 없다. 다만 이날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관련 증상이 없다”며 “산소포화도와 호흡 등 활력 징후가 모두 안정적이고 정상 범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채취한 트럼프 대통령의 혈액에서 코로나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 최소 10일에서 20일까지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고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지도 않고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백악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줄이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과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인 니콜라스 루나,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매커내니 대변인의 보좌관인 캐롤라인 리빗과 채드 길마틴, 해리슨 필즈, 제일런 드러먼드 부대변인이 확진자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