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미국 증시가 하루하루 춤을 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걸려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할 수 없고, 지지율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밀려 당선확률까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특유의 쇼맨십과 예측 불가능한 언행으로 시장을 하루하루 완전히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 확진을 증시를 급락시키더니 곧이은 퇴원으로 급등시키고, 이후 트윗으로 이틀 연속 증시를 휘저었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각)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30.70포인트(1.91%) 상승한 2만8303.4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50포인트(1.74%) 오른 3419.45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00포인트(1.88%) 상승한 1만1364.60에 마쳤다.
이처럼 미 증시가 급등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트위터에 “내가 현금 지급안(1200달러)을 보내면 의회는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당장 보내야 한다. 난 당장에라도 (지급안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 듣고 있나? 낸시(펠로시 하원의장)”라고 쓰면서 민주당과의 경기 부양안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1인당 1200달러(약 140만원) 현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한 전날 밤 자신의 트윗을 다시 인용하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서둘러라. 난 (법안)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이 했던 말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후 2시50분쯤 트위터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라고 써 주가를 폭락시켰다. 그때까지 0.6% 정도 오르던 S&P500지수는 트럼프 트윗 후 갑자기 2%가까이 떨어져, 결국 5일보다 1.4%(47.68포인트) 떨어진 3360.97로 마감했다. 사실상 트럼프 트윗으로 약 2%가 떨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6일엔 2%가 떨어지고 7일엔 2%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 2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판정으로 그 전까지 이틀간 상승하던 미 증시가 다우지수(-0.48%) S&P500지수(-0.96%) 나스닥지수(-2.22%) 등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의 만류에도 조기 퇴원을 강행하자 다우지수(1.68%), S&P500 지수(1.8%) 나스닥지수(2.32%)가 오르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왔다갔다는 언행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 치료를 위해 투약한) 스테로이드가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코로나 치료 부작용으로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