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코로나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트위터는 이 글에 '유해한 정보'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위터 화면

코로나로 입원했다 퇴원하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돌출 행동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엔 소셜 미디어에 “코로나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은 이 게시물을 삭제했고, 트위터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독감철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이 있어도 독감으로 사망한다”며 “나라를 폐쇄할 것인가? 아니다. 우리는 이것(독감)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고,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도 배우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훨씬 덜 치명적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독감으로 약 17만8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코로나로 올해만 미국에서 21만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이 트윗은 코로나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정보를 퍼뜨리고 있어 트위터 정책을 위반했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페이스북은 트럼프의 이 글이 공유되지 못하도록 아예 지워버렸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퇴원 후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EPA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걸려 사흘간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전날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그는 퇴원 전에도 트위터에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글을 올렸고, 백악관으로 돌아와서는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미국 언론들과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훈을 배웠다는 징후가 없다”며 “21만명이 넘는 미국인을 희생한 질병에 관한 인식을 바꿨다는 어떤 시사점도 없다”고 했다. 코로나로 남동생을 잃은 뉴욕의 간호사 리사 빌링스는 ABC방송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코로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다른 (확진) 환자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의료진) 모두의 뺨을 때린 것”이라며 “코로나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