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가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연례 핼러윈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대변인실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연례 백악관 핼러윈 행사가 오는 25일 열린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에는 철도 노동자, 군인 가족과 초등학생 및 학부모 등이 초청된다. 모든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이 적용된다고 영부인 대변인실은 밝혔다.
백악관 핼러윈 데이 행사에서는 대통령 부부가 현관에서 입장객들을 맞으며 바구니에 든 캔디를 나눠주는 ‘트릭 오어 트레이트(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뜻) 행사를 전통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모두 코로나 확진을 받았었지만, 백악관은 이 행사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년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올해 행사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여러 조치들이 시행될 것”이라며 “캔디를 나눠줄 때 백악관 직원들 역시 얼굴을 가리고 장갑을 착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던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들을 대거 백악관으로 초청해 어울린다는 점에서 행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달 초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사흘 간 입원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경합주 유세에 힘을 쏟고 있고, 멜리니아 여사도 한동안 대외활동을 멈추고 칩거하다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트럼프의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14)또 한때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