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11월 3일)을 열흘 앞둔 2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양측 모두 ‘경합주’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4개 경합주를 들른 후 25일 새벽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강행군을 했다. 바이든은 아내와 함께 플로리다만큼이나 중요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오후 오하이오주 서클빌에서 유세 도중 춤을 추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10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도서관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그는 기자들에게 “매우 안전한 투표였다”며 “나는 트럼프란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이어 전용기를 타고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위스콘신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쯤 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럼버턴 유세에서 그는 “이것(이번 대선)은 트럼프의 경제 초호황(super boom)과 바이든의 봉쇄 조치(lockdown) 사이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서클빌 유세에선 “(코로나에 걸려도) 99.9%는 괜찮고 면역력이 생긴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의 브리스틀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은 아내 질과 함께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필라델피아 근교의 벅스카운티와 자신이 태어난 북동부 스크랜턴 인근의 루체른카운티를 연이어 찾았다. 그는 벅스카운티에서 “어쩌면 (선거가) 결국 펜실베이니아에 달린 일이 될 것”이라며 “나는 여러분을 믿고 내 고향(my state)을 믿는다”고 했다. 루체른카운티 유세에선 “(펜실베이니아) 공립학교를 나온 사람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갈 때가 됐다”며 “내가 거기 앉아있을 때 여러분도 나와 함께 앉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는 특히 북적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바이든 지원 유세를 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자신에게 충분히 잘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든 모욕하는 대통령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트럼프가 사전 투표를 한 플로리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주도(州都)인 탤러해시와 레이클랜드를 돌며 유세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트럼프가 방문한 오하이오주에서 종일 선거운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