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서 지난 25일(현지 시각)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도심에서 집회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을 습격해 양측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11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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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대인(Jews for Trump)이라는 친(親)트럼프 단체는 이날 코니아일랜드에서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까지 행진한 뒤 브루클린 공원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다. 픽업트럭을 타고 차량 행진을 벌이는 것이었다.

미국 뉴욕시에서 지난 25일(현지 시각) 트럼프 지지 문구가 적힌 붉은 옷을 입은 시민이 반트럼프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하고 있다. /트위터

트럼프 지지자 행렬이 타임스퀘어를 지날 쯤 돌연 반트럼프 시위대가 나타나 트럼프 지지자 행렬에 달걀이나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행진하던 이들이 쥐고 있던 성조기를 빼앗거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사람을 대열에서 빼내 집단 구타하기도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두 시위대는 서로를 “무정부주의자”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정치적 비난을 쏟아낸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차량에서 내려 자신들을 습격한 시위대와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 과정에서 11명을 체포했지만, 경찰관에게 달걀을 던진 36세 남성을 제외하곤 모두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 소동이 벌어진 현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줄리아니 측은 “라디오 출연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스케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친트럼프 행진 행렬과 마주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도심에서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