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뒤로 다가온 미 대선(11월3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접전지에서 최후 유세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 주(州) 중 상당 지역에선 2016년 대선 투표율의 65~80%에 해당하는 유권자가 이미 조기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차원에서 미국 투표 전개 상황을 집계하는 ‘미 선거 프로젝트(U.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 현재(한국시간) 미국에서 직접 사전투표(in-person vote)와 해외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우편투표(mail-n vote)의 형태로 이미 조기 투표(early vote)를 한 사람의 수는 모두 7653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대선 때의 전체 투표자(1억3660만 명)의 56%에 달하는 수치다.
◇2016년 대선 기준, 56% 해당하는 유권자가 투표 마쳐
올해 대선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두 후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어느 때보다도 강렬해 이같이 조기투표자가 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플로리다대의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조기투표 숫자는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대선일이 며칠 남았음을 감안하면, 대선 전체의 투표자와 투표율(2016년 61.4%)이 매우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부 접전 주들, 지난 대선 대비 65~80% 이미 투표 마쳐
사전투표 행위는 새롭게 접전지역으로 부상한 남부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 대선 투표율을 기준으로 할 때, 텍사스는 80%, 조지아 71%,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테네시 65%, 플로리다는 60%가 투표를 마쳤다. 전통적인 러스트벨트(rust belt)인 위스콘신·미시간도 절반가량이 투표를 마쳤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절반
한편, 이 프로젝트가 유권자의 등록 정당 정보가 포함된 20개 주만을 대상으로 조기투표자의 정당 성향 분석을 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원 유권자가 47.3%로 공화당(29.4%)을 앞섰다. 특히 우편투표(1450만표)는 민주당 성향이 50.4%로 공화당(25.8%)을 크게 앞질렀고, 직접 사전투표 유권자(844만9000명) 성향은 공화당 41.6%·민주당 36.9%였다. 이들 20개 주는 캘리포니아·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뉴저지·코네티컷·네바다·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이었다.
또 이 20개 주에서 우편투표용지를 신청하고 아직 기표해 반송하지 않은 용지 2756만표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민주당 유권자가 37.7%로 공화당 26.5%보다 높았다. 이는 직접투표를 먼저 개표하는 개표 초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다가 이후 민주당 성향이 많은 우편투표 결과가 집계되면서 트럼프의 우위가 서서히 잠식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