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각) 역대 최대 판돈이 모인 베팅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률은 66%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35%) 현 대통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논쟁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베팅거래소인 영국 베트페어 익스체인지는 2일 현재 미국 대선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에 2억7100만파운드(약 3971억원)가 걸렸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미 대선(1억9900만파운드)을 넘은 해당 거래소의 단일 종목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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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선거나 정치 이벤트에 베팅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대부분 영국 등 유럽 베팅 업체에 판돈이 몰려들고 있다.

베트페어에 따르면 한 도박사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100만파운드(14억6500만원)를 걸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면 이 도박사는 154만파운드(22억5610만원)를 챙긴다.

배팅업계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럽 베팅정보사이트인 오즈케처에 따르면 미 대선 종목을 개설한 14개 베팅업체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 승리에 배당률을 높게 잡았다.

배당률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쪽이 높기 때문에,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베트페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률을 66%, 트럼프 대통령의 승률을 35%로 계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던 2016년 대선 당시 그의 승리 가능성은 18~2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