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시작된 미 대선에서 북동부 뉴햄프셔주 작은 산간 마을 2곳의 자정 투표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국 대선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0시쯤 투표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 소재 발삼스 리조트의 헤일 하우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 마을 유권자 레즈 오튼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주민이 모두 12명인 시골 마을 딕스빌 노치는 1960년부터 60년간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하다. /AFP 연합뉴스

AP통신·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정부터 투표를 시작한 딕스빌 노치, 밀스필드 등 2곳 마을에서 16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6표 차로 이겼다. 바이든이 딕스빌 노치에선 유권자 5명의 표를 모두 얻어 첫 승리를 거뒀으나, 밀스필드에선 트럼프가 16표를 얻어 5표에 그친 바이든을 앞섰다.

한쪽이 압승한다면, 4일 오후 1시쯤 승패 윤곽 나올듯

“바이든, 트럼프에 11%p 앞서” 대선 하루전 나온 여론조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열린 대선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AFP 연합뉴스

뉴햄프셔주는 주민 100명 미만의 지자체는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 밀스필드, 하츠 로케이션 등 3곳이 자정 투표 전통을 지켜왔으나 올해의 경우 하츠 로케이션은 빠졌다. 이곳 마을들 광부들은 1960년부터 대선 날 투표 후 새벽에 출근하던 전통이 있다.

미국 대선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0시쯤 투표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 소재 발삼스 리조트의 헤일 하우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 마을 유권자 레즈 오튼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주민이 모두 12명인 시골 마을 딕스빌 노치는 1960년부터 60년간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하다. /AFP 연합뉴스

이중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60년 간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딕스빌 노치는 1968년, 2008년, 2016년 등 3차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2012년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동률을 이룬 것을 제외하면 모두 공화당 후보가 이겼다.

그러나 올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4년 전에 이어 2번 연속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2000년 대선 때부터 대선 승자를 줄곧 맞히다가 2016년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기록이 깨졌다.

밀스필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기표소 수를 줄였다고 한다. 밀스필드에는 공화당 지지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16명 있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각각 3명 있지만, 이날 투표에는 21명이 참가했다. 유권자가 48명인 하츠 로케이션은 올해 코로나 사태로 자정 투표 대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