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들와 미 전국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든,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든 3일(미국 시간) 대선 승리에서 꼭 이겨야 하는 ‘관문(關門)’과 같은 주는 어디일까. 2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미국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트럼프가 미 대선 유세의 마지막 1주일을 가장 많이 보내고, 조 바이든 후보가 유세 마지막 날을 보낸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표)’를 꼽았다.
현재 주별(州別)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수를 예측해 보면, 조 바이든은 253표(과반수 270표), 트럼프 125표다. 따라서 바이든으로서는 경합 주들에 걸린 161표 중에서 펜실베이니아쯤 하나 잃어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2일 마지막 유세를 펜실베이니아 주에 쏟았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4주를 하루에 돌았고, 바이든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은 펜실베이니아주를 나눠 돌며 유세와 투표독려 캠페인을 했다.
◇트럼프 재선 성공 시나리오 70%에서 “펜실베이니아 승리 따라야”
현재의 여론조사대로라면, 트럼프에게 펜실베이니아주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주다. 두 후보는 대형 경합주인 텍사스(38표· 트럼프 1.2% 포인트 우세)와 플로리다(29표·바이든 1.0% 우세)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맞붙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로선 두 주를 이기고 현재 2.6% 포인트 차로 바이든에게 뒤진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트럼프로선 바이든이 여론조사에서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다른 경합주 위스컨신(6.7% 포인트·10표), 미시간(5.1% 포인트·16표) 보다, 펜실베이니아가 그나마 실제 선거에서 뒤집을 가능성이 높은 주이다. 실제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에선 1.9% 졌지만, 실제 선거에서 0.7%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미 민간 선거예측기관인 DDHQ의 시뮬레이션에선 “트럼프가 재선(再選)에 성공하는 경우의 70%에서 펜실베이나 승리가 동반하는 것”으로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진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은 15%”
DDHQ측이 선거 전날까지 예측한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은 86%.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질 경우, 바이든의 승리 확률은 확 떨어진다. 이 기관의 데이터과학-대선팀 디렉터인 스캇 트랜터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바이든이 승리하는 모든 경우의 75%에서 펜실베이니아 주 승리가 동반됐다”며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이 지는 모든 시뮬레이션에선 대선 승리 확률이 15%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이날 바이든의 고향인 스크랜턴 시를 방문해 “바이든은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해외로 빼낸 글로벌주의자”라고 비난하고, 트럼프 선거본부 측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우편투표 모금함(drop box)은 ‘사기(fraud)’ 가능성이 있어 개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집요하게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틀렸다는 마지막 도박을 걸었다”고 전했다. 반대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해리스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몰표(57% vs. 38.5%)를 줬던 펜실베이니아의 교외 카운티를 집중 공략하며 백인 중산층 여성들의 표를 구했다.
2일 현재 DDHQ가 펜실베이니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자체 모델로 산출해낸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확률은 7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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