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우편투표 분류·개표 센터에 우편투표 용지 더미가 쌓여 있다. 3일 치러지는 이번 미 대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우편투표가 사상 유례없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에선 동부 시각 3일 0시(한국 시각 3일 오후 2시)에 북동부 뉴햄프셔의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 등 마을 3곳에서 첫 대선 투표가 시작된다. 1960년부터 이곳 광부들이 투표 후 새벽에 출근하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뉴햄프셔주가 진보 성향임에도 이 ‘자정 투표’ 60여표를 즉시 열어봤더니 트럼프가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이후 동부 주(州)부터 시작해 4일 새벽 1시에 투표가 마감되는 서부 알래스카까지, 50주에서 25시간 동안 투표가 이어진다. 투표가 마감되기 시작하는 3일 저녁 6시(한국 시각 4일 오전 8시) 인디애나·켄터키를 시작으로 언론사 출구 조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개표도 바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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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미 대선에선 당일 밤 10~11시쯤 윤곽이 나오고, 자정을 넘기면 패자가 먼저 패배 승복을 하곤 했다. 50주 전체가 아니라 핵심 경합주 개표 상황만 보면 결과 예측에 3~4시간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2016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우편투표가 4년 전보다 폭증하고 총투표도 2000만여표 늘 전망이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예년처럼 3일 밤 11시(한국 시각 4일 오후 1시)쯤 윤곽이 나오는 게 가능하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한다.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이 우편투표를 선거 전부터 개표해 당일 밤 최종 결과를 알리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투표일 밤에 승자 윤곽을 점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주에서 개표에 문제가 없고, 어느 한쪽이 확고한 승기를 잡을 때의 이야기다. 여러 경합주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폭증한 우편투표 처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격전지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는 통상 개표가 매우 더딘 주로, 주말까지 개표를 지켜봐야 할 수 있다.

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같은 경합주는 오는 10~13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받아주기로 해, 초반 현장 투표 결과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한 이 지역 우편투표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