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바이든 후보의 정권교체 둘 중 하나를 결정짓게될 2020 미국 대선의 주별 선거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각 후보들이 자신의 텃밭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결국 핵심 경합주 결과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경합지역인 플로리다에서 이겼고, 공화당 텃밭 텍사스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며 두 지역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개표중이긴 하지만 오하이오, 미시간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텃밭인 동북부 지역과 서부 연안 지역들을 석권했지만, 핵심 경합지역 개표상황에서는 트럼프에 뒤지는 형국이다.

3일 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야외에 모여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최대 경합지역인 플로리다에서는 개표가 95%까지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51.2%(561만여표)로 47.8%(523만여표)를 얻은 바이든 후보에 승리가 확정적이다. 두 후보는 개표 초중반에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개표 60%를 넘기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격차를 벌렸다.

역대 대선때마다 결과를 좌우했던 플로리다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이 29명으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이어 셋째로 많다. 트럼프나 바이든 어느 쪽도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한편 공화당의 텃밭이면서 선거인당 중 둘째로 많은 38명이 걸려있는 텍사스에서는 개표가 79%까지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51%(471만여표)로 47.6%(439만여표)의 바이든 후보를 앞서 승기를 굳히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후보가 텍사스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고, 실제로 바이든이 개표 중반까지 앞서갔으나 공화당의 수성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두 후보가 역시 막판까지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던 또 하나의 경합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가 36%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대통령이 53.1%(114만여표)로 45.2%(98만여표)의 조 바이든 후보를 앞서가고 있지만 개표율이 높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다른 경합주의 경우 83%까지 개표가 진행된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1.8%(242만여표)로 46.8%(219만여표)의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 역시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중요 경합지역이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미시간에서도 33%까지 개표를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4.6%(101만여명)으로 바이든 후보(43.4%·82만명)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 인디애나, 테네시,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 전통의 텃밭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대표적인 텃밭인 서부 태평양 연안 3개주(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을 비롯해 델라웨어, 버지니아, 버몬트, 로드아일랜드, 뉴저지, 뉴욕, 일리노이, 코네티컷 등에서 승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는 209명, 트럼프 후보는 11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총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