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 시각) 미국의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10만8389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사망자도 곧 24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다. 누적 확진자는 980만명으로 1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중 23만9839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시각예술가 수잔 브레넌 퍼스튼버그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미국인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깃발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은 지난 7월 대유행 때 일일 확진자가 7만~8만명대에 달한 뒤 점차 줄어들었으나 10월 이후 가을 대유행이 현실화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AP 통신이 미 유권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4명이 코로나 대응을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있는 정책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를 경시하며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본인이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뒤에는 “코로나에 걸린 것은 축복”이라 말하기도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코로나 방역을 정책 1순위로 내세우며 트럼프를 향해 “미국민 23만명을 죽인 대통령”이라 비난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가 1억표 이상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투표 중심이던 개표 초반 선두를 차지했지만 우편으로 접수된 투표 용지가 집계되며 바이든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