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 시각) 미국의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10만8389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사망자도 곧 24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다. 누적 확진자는 980만명으로 1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중 23만9839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지난 7월 대유행 때 일일 확진자가 7만~8만명대에 달한 뒤 점차 줄어들었으나 10월 이후 가을 대유행이 현실화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AP 통신이 미 유권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4명이 코로나 대응을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있는 정책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를 경시하며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본인이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뒤에는 “코로나에 걸린 것은 축복”이라 말하기도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코로나 방역을 정책 1순위로 내세우며 트럼프를 향해 “미국민 23만명을 죽인 대통령”이라 비난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가 1억표 이상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투표 중심이던 개표 초반 선두를 차지했지만 우편으로 접수된 투표 용지가 집계되며 바이든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