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 가지 밖에 남지 않았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의 수는 네 가지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의 투표 결과 집계에 따르면 5일 오전 2시(미 동부시각 기준) 현재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 바이든 후보는 264명를 획득했다. 미국 대선은 총 득표수가 아니라 각 주(州)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까지 단지 6명만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 알래스카의 선거인단 3명을 트럼프가 확보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선거인단 53명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알래스카에서 47% 개표 상황에서 62.9%를 득표해 33%의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총 57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는 현재 개표가 진행 중으로 아직 미 언론은 이들 주에 대해 승자를 선포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89%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50.7%로 48.1%의 바이든을 2.6%포인트 앞서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49.6%로 49.1%의 바이든을 0.5%포인트 앞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50.1%로 48.6%의 바이든을 1.5%포인트 앞서고 있다. 네바다에서는 86% 개표 상황에서 49.3%의 바이든이 48.7%의 트럼프를 0.6%포인트 앞서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이 네 개 주 중 한 개만 확보해도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선거인단이 가장 적은 네바다의 6명을 가져오면 270명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네바다주는 1992년 이전까지 1960년과 1964년을 제외하고 줄곧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편에 섰다. 그러나 이후 7번의 대선에서는 가장 최근의 3번을 포함해 총 5번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네바다는 앞서 우편 투표 처리를 위해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정오(우리 시간 6일 오전 2시)까지 추가 개표상황을 업데이트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네바다의 표심에 따라 결판나게 되자 “오늘내로 최대한 결과를 내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