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주 필 스콧 주지사(왼쪽)와 매사추세츠주의 찰리 베이커 주지사(오른쪽)/위키피디아

4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의 마지막 향방을 가를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를 모두 바이든이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해진 가운데, 온건파 공화당 주지사 2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온건파 공화당으로 분류되는 버몬트주의 필 스콧 주지사와 매사추세츠주의 찰리 베이커 주지사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스콧 주지사는 기자들에게 “당 보다 국가를 우선했다”며 같은 공화당에서 나온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이미 지난 4년간 기회를 받았음에도, 국가를 통합하는데 실패했다”고 트럼프를 정면 비판했다.

스콧 주지사는 또 “내가 민주당을 찍은 것은 평생 처음”이라며 “투표 전에 내 정체성에 대해서 탐색을 해야만 했다”고도 말했다.

공화당의 찰리 베이커 주지사 역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커 주지사는 바이든도 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커 주지사는 ‘누구를 뽑았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빈칸으로 냈다”고 짧게 대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베이커 주지사는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나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