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이 개표 결과가 나온 뒤에도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간의 대규모 법정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양측이 꾸릴 매머드급 변호인단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레슬리 러트리지 아칸소주 법무장관 외 2명의 공동 의장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주 법무장관 등을 앞세운 변호인단을 대대적으로 꾸렸고, 바이든 후보 측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료가 주축이 돼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는 최근 현직 법무장관 등 거물 법조인들이 대거 가세한 법률고문단인 '트럼프를 위한 변호사들(Lawyers for Trump)를 출범시켰다. 29명의 고문단 중 10명이 현직 법무장관이다.

공동 의장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레슬리 러트리지 아칸소주 법무장관을 비롯해 크리스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 린 피치 미주리주 법무장관, 팀 폭스 몬태나주 법무장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법무장관, 스티브 마샬 앨라배마주 법무장관, 제이슨 래븐스버그 사우스다코타주 법무장관, 션 레예스 유타주 법무장관,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법무장관이 참여한다.

미국 50개 주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주의 법률 수장이 트럼프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이 ‘투표 수확’을 정당화하고, 전국적인 우편투표 시행과 선거 보호장치 제거를 위해 코로나와 법정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바이든 후보의 선거 관련 소송을 지원할 에릭 홀더 전 연방 법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후보 역시 ‘선거 보호 프로그램(election protection program)’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법률대응팀을 마련했다. 이 대응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과 정부에서 일하던 법률가들이 주도적으로 이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내고 바이든 캠프에 합류한 밥 바우어와 2008년과 2012년 오바마·바이든 선거캠프의 법률고문이었던 다나 레무스가 지휘를 맡는다. 또 오바마 행정부 시절 흑인 최초 연방 법무장관에 취임해 법무행정을 총괄했던 에릭 홀더 전 장관도 합류해 대응팀과 민간 법률회사간 원활한 협력을 돕게 된다.

바이든 후보 법률대응팀은 “공화당이 대규모의 우편투표를 수용하기 위한 특별 조치에 반대해 미국 유권자들의 선거권 박탈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거전부터 우편 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글을 남기며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