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정권 이양을 사실상 거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16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계획 세우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취임식인) 1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이는 우리를 한 달, 또는 한 달 반가량 뒤처지게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빨리할 수 있도록 지금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로 당혹스럽다면서 “내 능력이 시작되는 것을 약화하는 것보다는 이 나라를 위해 더욱더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은 경제 부흥책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100만명을 돌파하고, 하루에 13만명씩 늘어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악화일로를 겪게 되면서 연설은 자연스럽게 코로나 문제 위주로 다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 타격으로 악화한 미국 경제를 두고 “즉각적인 구제(immediate relief)”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관련해 하원에 3조 달러(약 3300조원) 규모의 재정지원 등 빠른 대응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실직자나 자영업자, 수입이 줄어든 노동자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를 행정명령으로 내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코로나 봉쇄령을 발령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등 공화당 측) 인사들은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당선인에 앞서 연설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책임감 있게 이 경제를 열고,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과 해리스는 재계 및 노동계 인사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소냐 신갈 GAP CEO,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로리 갬블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