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각) 조지아 로렌빌 개표소에서 재검표가 진행되고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이 경합주 중 한 곳이었던 조지아주 재검표에서도 승리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초접전 경합이 벌어졌던 조지아주가 수작업을 통해 약 500만 표를 모두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만2275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조지아주 주법상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지난 11일 개표가 끝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지지율 격차는 0.3%포인트 정도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상황이었다. 이에 주정부는 재검표를 통해 최종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재검표를 진행하는 도중 개표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었지만 개표공무원의 실수로 드러났다. 발견된 모든 투표용지를 검표한 결과 두 사람의 격차가 1만4000여표에서 2000여표 줄어든 1만 2000여가 됐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조지아주는 “이 같은 투표 용지 누락이 실수로 인한 것”이라며 투표 조작은 아니라고 밝혔다.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광범위한 투표 조작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주지사협의회와 화상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도착하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플로리다 바로 위에 있는 조지아주는 본래 공화당 텃밭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에 간발의 차로 승리를 안기면서 이른바 경합주가 됐고, 향후 연방 상원의 다수당을 공화·민주 양당 중 어디가 차지하느냐를 가르는 최종 승부처로도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아가 28년 만에 최대 경합주로 바뀐 것은 의미심장하다”면서, 대도시 애틀랜타 등을 중심으로 흑인·아시아계와 젊은 인구 유입이 늘어난 것을 표심 변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대선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 1월 5일 치러질 조지아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이다. 지난 3일 상원 선거 결과 100석 중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했는데, 조지아주의 2석 결과만 미정이다. 조지아의 두 지역구에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앞섰는데, 둘 다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조지아 주법에 따라 결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양당 핵심 지도부는 이미 조지아로 달려가 남은 상원 2석 쟁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 불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조지아 상원 선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