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이사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머스크는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텍사스로 이주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텍사스로 거처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텍사스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텍사스 로켓 생산시설에서 차세대 로켓 시스템인 ‘스타십(Starship)’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텍사스에는 스페이스X의 엔진 실험장과 로켓 생산시설이 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 등을 생산할 5번째 기가팩토리도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에 지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여 년간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도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머스크는 최근 들어 텍사스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왔다.
머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갈등을 겪었다. 지난 5월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공장 봉쇄령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본사를 텍사스나 네바다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실리콘 밸리는 세계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실리콘 밸리의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정부가 스타트업의 신규 창업을 억누르고, 독점 등에 대해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텍사스로 거처를 옮긴 데에는 절세(節稅)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의 소득세율은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텍사스는 주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
CNBC방송은 머스크가 지난 2018년 테슬라로부터 500억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았다며 텍사스로 이사한 뒤 이 옵션을 행사하면 주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