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행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 비행 과정에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9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의 카메론 카운티 발사대에서 무인(無人)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 ‘SN8’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지만, 착륙하는 과정에서 속력을 낮추기 위해 구동되는 연료 탱크가 압력이 낮아지는 바람에 빠른 속력으로 땅에 닿으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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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은 이날 비행에서 지구 성층권인 12.5㎞ 상공까지 솟구쳐 올랐다. 총 비행 시간은 6분 42초였다. 스페이스X 웹사이트에선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번 시험 비행 영상은 조회수가 350만회를 넘었다.

/트위터

머스크는 시험이 끝난 뒤 트위터에 “성공적인 비행이었다. 접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얻었다”면서 “화성아, 우리가 간다!”고 적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도 트위터에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시험 비행에 감명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스페이스X

스타십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이다. 이번 시험에 동원된 시제품은 길이 50m, 직경 9m로 제작됐다.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에 스타십을 “승객과 화물을 지구 궤도나 행성 간 목적지 사이로 운반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이용해 오는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앞으로 6년 이내에 인류를 화성에 데려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거 어워드에서 “2026년까지 인간을 화성에 착륙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자신한다(highly confident)”고 밝혔다. 그는 “운이 좋으면 4년 만에 가능할 것이다. 2년 안에 무인탐사선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