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수난을 겪은 유명 맥주 브랜드 ‘코로나’가 별다른 매출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코로나 맥주 판매량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 시카고 소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RI 조사 결과, 올해 초부터 이달 6일까지 코로나 브랜드 맥주와 하드 셀처(술과 탄산수를 결합한 음료)에 대한 매장 내 소비 점유율은 6.78%로, 작년 동기 대비 같은 수준이었다.
투자은행사 코웬의 애널리스트 비비엔 애저는 “데이터를 살펴보면 코로나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다”며 “일주일 혹은 2주에 한 번 장을 보러가는데 누가 낯선 맥주를 사재기하겠느냐”고 했다. 애저는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잘 알려진 브랜드를 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코로나가 작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이유를 분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2월, 대부분 매체는 동명(同名)이라는 이유로 코로나 맥주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맥주를 만드는 글로벌 주류회사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주가가 2월 27일 하루 만에 8%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주가 급락의 요인을 코로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맥주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했다.
데이터 분석회사인 유고브도 지난 2월 코로나 브랜드 맥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악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1일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유고브는 “올해 봄 코로나 호감도 지수가 잠깐 떨어졌지만 금방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