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0일 정오에 있을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제 46대 미 대통령 취임식 위원장을 맡은 짐 클라이번 연방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민주)는 22일 “코로나 팬데믹을 고려해 일반인에게 파는 티켓은 없으며, 집에서 지켜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대통령 2기’ 가상 취임식을 치르겠다고 밝혀, 같은 날 사실상 2개의 ‘가상 취임식’이 전개되는 꼴이 됐다.
매4년 미 연방의회의사당의 서쪽 광장에서 열리는 미 대통령의 취임식과 취임연설은 미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워싱턴 DC에 와서 지켜보는 거대한 행사다. 45대 트럼프 대통령까지 지난 200여년간 모두 58차례의 미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있었다.
그러나 내년 1월20일의 59회째 취임식 행사를 총괄하는 클라이번 의원은 이날 “일반인에게 티켓 판매는 없으며, 오직 연방 상·하원의원들에게만 현장 참석 티켓이 배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중도, 거대한 기념 행사도 없어서, 지금까지와는 너무나도 다를 것”이라며 “집에서 따듯하게 파자마 차림으로 앉아 TV로 보라”며 “아예 워싱턴 DC로 오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제46대 미 대통령 취임식은 지난 8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주요 연설자가 화상으로 참여해 각각의 사무실과 집에서 연설을 했고, 현장 참석자는 최소화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정오, 32만5000여 명이 가입한 페이스북 상의 트럼프 지지 그룹은 페이스북에서 트럼프2기 인터넷 취임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6만 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2기 가상 취임식 행사는 트럼프 캠프에서 일했던 두 사람이 진행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측은 이 페이지에 “조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인이며, 그는 2021년 1월20일에 제 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부인(否認)의 문구를 붙였다. ‘대규모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미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가 이 2기 가상 취임식에 참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