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75레인저연대의 7000일 연속 전투작전 참가를 기념하는 포스터/제75레인저연대 페이스북

미 육군 특수전 사령부의 핵심인 제 75레인저연대가 7000일 연속 전투 작전(combat operation)의 기록을 세웠다. 약 19년 3개월간 중동 등에서 벌어지는 전투 현장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입됐다는 것이다.

제75레인저연대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부대는 지난 2001년 10월19일을 시작으로 2020년 12월17일까지 7000일동안 끊임없이 해외의 전투현장에 파견돼 왔다. 9·11테러후 벌어진 아프간 전쟁과 이어진 이라크전, 이슬람국가(IS) 등과 테러와의 전쟁 등에 지속적으로 투입됐다는 것이다.

7000일 연속 작전의 개시일인 2001년 10월19일은 제75레인저연대원들이 탈레반에 맞서 아프간의 비행장을 확보하기 위해 낙하산 강하를 한 날이라고 군사전문매체 샌드박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전했다. 이후 2011년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2019년 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등에서도 활약했다.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 등장하는 특수부대 중에 하나도 75레인저연대다. 수많은 전장에 투입된 만큼 제75레인저연대 페이스북 홈페이지엔 수시로 과거 작전에서 전사한 부대원들의 추모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온다.

제75레인저연대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지난 2007년 7월30일 이라크에서 전사한 전우를 추모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캡처

제75 레인저연대는 미 육군의 경보병 특수작전부대로, 특수부대 1개 대대와 레인저 3개 대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대는 순환하면서 전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신속한 기습 공격으로 중요 목표지점을 점령한 후 목표물을 사살하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직접 공격 외에도 타 특수부대가 직접 중요 타격 작전을 수행할 때 위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화력을 지원하기도 한다. 보통의 특수부대가 팀 단위인 데 반해 이들은 일반 보병부대로 편제돼 있다. 때문에 보유 화력도 강하고, 작전 시 같이 움직이는 단위 병력도 많다.

빈 라덴과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등에 활약하면서 제75레인저연대가 등장하면 적 요인에 대한 제거 작전을 준비하는 것아니냐는 주목도 받는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6년 2월 제75레인저연대가 한국에서 훈련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북한 지도부 제거 훈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 육군 제75레인저연대가 지난 3월 미 켄터키주 미군 기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제75레인저연대 페이스북 캡처

이 연대의 구호는 ‘레인저가 선봉에 선다(Rangers lead the way)’이다. 이는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오마하(작전 암호명) 해변에 미 보병 1사단과 함께 상륙하던 레인저 9개 중대에 내려진 명령이었다. 오마하 해변은 연합군이 독일군의 기관총에 가장 참혹하게 당한 곳으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시작 30여분 동안 상륙전투 장면이 나오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