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자택이 2일(현지 시각) 새벽 당한 '낙서 테러'로 덮여 있다. 현관문엔 "내 돈 어딨나"란 메시지가, 창문엔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낙서가 남겨졌다.


미국 켄터키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루이빌 하이랜즈 지역에 있는 한 저택의 검은 현관문이 2일 새벽(현지 시각) 흰색 페인트로 ‘낙서 테러'를 당했다. 이 저택 주인은 미 의회 상원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낙서의 메시지는 간단명료했다. “내 돈 어딨나?” 매코널 대표가 전날 상원 본회의에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의 표결을 거부한 데 대한 불만의 메시지였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1인당 2000달러로 높이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찬성하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매코널은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까지 현금을 주는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라며 이 법안에 대한 상원 표결을 거부했다. 그러자 누군가 새벽녘에 그의 자택을 찾아간 것이다. 범인은 현관문 옆 창문에 붉은 페인트로 “미치(매코널)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말도 썼다.

매코널은 “기물 파손(vandalism)과 공포의 정치는 미국 사회에 발 붙일 곳이 없다”며 “나와 아내는 이런 전술에 겁먹은 적이 없다”는 성명을 냈다. 사건 당시 매코널 부부가 켄터키주 자택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원 1인자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자택도 1일 새벽 2시쯤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누군가 차고 앞에 돼지 머리를 던져놓고 피처럼 보이는 붉은 물감을 주변에 뿌렸다. 그리고 흰색 차고문에 검은 페인트로 “2000달러. 임대료 취소. 우리는 모든 것을 원한다”는 낙서를 남겼다. 재난지원금 2000달러는 물론 일각에서 요구하는 코로나 기간의 ‘월세 탕감'도 관철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사건 당시 워싱턴 DC에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