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다섯 개의 메달을 획득한 전직 미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지난 6일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중에 포함돼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수영전문 매체 스윔스왬에 따르면 난입 당시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진압하려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서 미 올림픽 대표팀 재킷을 입은 키 큰 남성의 모습이 보였는데 바로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클리트 켈러였다.
켈러는 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계영과 자유형 등에서 금메달 2·은메달 1·동메달 2개씩을 획득한 수영스타다. 켈러의 모습은 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보수성향 매체 타운홀의 훌리오 로사스 기자의 휴대전화에 담겨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현장 영상에서는 켈러가 진압을 앞둔 경찰과 가까이 서 있는 모습, 물병을 들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스윔스왬은 “켈러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의사당에 난입한 지지자들 사이에 그가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상태”라고 전했다.
켈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하고 졸업 뒤에는 콜로라도와 오하이오에 있는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가 근무했던 부동산 회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켈러는 회사를 떠났고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불법과 폭력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