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미 의회의 탄핵 추진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자신의 연설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발언은 완전히 적절했다(totally appropriate)”고 했다.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정말 터무니 없다”며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하는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해 열린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키도록 부추겼다는 ‘내란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해 책임을 느끼냐는 질문에 “내가 말한 것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폭력사태 선동 책임을 부정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연설에 대해) 사람들 모두 그것이 완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지한 데 대해 “빅 테크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러한 조치가 다른 나라들도 같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큰 실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