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있는 베슬(The Vessel) /트위터

미국 뉴욕의 45m 높이 벌집 모양의 ‘베슬’은 예술적 건축물이자 관광 명소로 통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투신하는 사람이 잇따르자 개발 업체는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고 무기한 폐쇄에 들어갔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야드의 베슬(The Vessel)에서 전날 21세 남성이 투신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3주 전인 지난달 21일 24세 여성이 이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최근 1년 간 베슬에서 세 번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베슬은 계단 2500개와 전망 공간 80개로 구성된 높이 150피트(약 45m)짜리 벌집 모양의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토머스 헤더윅의 작품으로 공개 당시 화제가 됐다. 건축에 약 2억 달러(약 2200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시가지와 허드슨강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 2019년 3월 개장한 뒤 관광 명소로 꼽혔다. 하지만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AFP 연합뉴스

이 건축물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성인의 가슴 높이 정도라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몸을 던질 수 있다. 베슬은 개방 초기부터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건설인신문의 전 부편집장인 오드리워즈는 베슬 착공 전인 2016년 “베슬 꼭대기 난간이 허리 높이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건물을 높게 지으면 사람들이 뛰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 사회 위원회는 지난해 첫 번째 사고 발생 후 펜스를 높이자는 의견을 베슬 개발사인 릴레이티드사에 제시했었다. 건축물의 예술성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지역 사회 위원장은 “세 번째 사고까지 발생한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베슬 개발사인 릴레이티트의 대변인은 “베슬을 당분간 폐쇄할 예정이며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한 자살 방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