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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으로 연기된 일본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또다시 불투명해지자, 미국 플로리다주가 도쿄 대신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25일(현지 시각) 지미 파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최고재정책임관(CFO)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2021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에서 미국, 구체적으로 플로리다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파트로니스 CFO는 해당 서한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 재유행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는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아직 플로리다에 개최지 선정팀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플로리다에 홍보 기회를 준다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파트로니스 CFO는 플로리다주가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주요 스포츠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 때문에 미국 대부분 지역의 경제 활동이 중단됐을 때도 플로리다주에선 방역조치와 경제활동이 병행됐다”면서 “잭슨빌에서는 이종격투기(UFC)를 개최했고, 올랜도에서는 프로농구(NBA)가 열렸으며, 프로풋볼(NFL) 등의 경기도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했다.

또한 현재 플로리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코로나 유행 속에서 복잡한 조직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AFP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도 여전히 코로나 유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플로리다의 확진자 수는 160만명이 넘어 미국 50개주 가운데 캘리포니아·텍사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 역시 2만5000명에 달한다.

코로나 때문에 도쿄올림픽 개최를 작년에서 올해로 미룬 일본에서는 올림픽 취소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익명의 일본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일본 정부가 내부적으로 도쿄올림픽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박했지만, 26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80% 이상이 올해 7~9월로 예정된 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