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 시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의 주장을 인정하는 최종 심결을 내리면서, SK가 미국 현지에 건설 중인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에서는 일자리 감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심결에 따르면, ITC는 SK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의 생산과 수입, 판매 등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제한적 배제 명령을 내렸다. 다만, 포드 전기차를 위해서는 4년, 폭스바겐을 위해서는 2년간 제한적으로 유예기간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조지아주 지역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이날 ‘기구(ITC)로부터 영업비밀 훔쳤다는 판정 받은 회사, 조지아주 공장의 미래는 위태롭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결국 SK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조지아로 수입하는 것을 멈춰야만 한다”면서 “폭스바겐과 포드는 다른 공급자를 찾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에서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초유의 거대 외국계 투자 기업으로 꼽힌다. SK는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26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이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에는 26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예정이었다. 또 이번 공장 건설을 위해 조지아주는 3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과 무료 부지 등 인센티브를 SK 측에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궁극적으로 SK와 관련 회사 등 수천명의 일자리와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사라질 우려에 처했다는 것이 AJC의 분석이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의 팻 윌슨 장관은 AJC에 보낸 이메일 성명서에서 “SK가 일정한 수준의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하면 재정적 인센티브를 회수할 수도 있다”면서도 “(ITC 결정이) 이번 프로젝트와 주(州)에 주는 영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측은 AJC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