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의회건물에 난입하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수사 당국이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전직 FBI 요원을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해군 정보 장교 출신인 전직 FBI 요원 토마스 에드워드 칼드웰(66)이 지난달 6일 미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조직화하고 극우·반(反)정부 단체와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11일 진행된 재판에서 검찰은 그가 의사당 난입을 계획하고 조직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칼드웰은 공무집행 방해, 무단침입, 정부 재산 파괴, 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칼드웰이 그의 과거 경력을 활용해 폭력 사태를 계획했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의사당 난입 몇 주 전부터 의사당 인근 포토맥 강에 배를 띄워 저격수를 배치하고 무기를 숨겨놓았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극렬지지자들이 미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있다./AFP 연합뉴스

검찰은 칼드웰이 극우·반정부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오스 키퍼스·스리 퍼센터스 등 단체와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주의 자택에 오스 키퍼스 회원들을 초대해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살해 명단도 작성했다. 여기에는 정적을 죽이고 시신을 방패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칼드웰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의사당에 들어가지 않았고 희생양이 됐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측은 칼드웰이 의사당에 직접 들어갔는지는 여부는 혐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코치가 경기를 뛰지 않듯, 그의 선수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